다음 주면 설 명절입니다. 명절이면 먹는 음식들이 많은데요. 평소에 잘 안 먹지만 명절만 되면 꼭 먹는 한과가 있습니다. 지금은 먹거리가 넘쳐 전통 한과를 많이 안 먹지만 최근에는 레트로 열풍으로 한과도 인기가 많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 가면 할머니가 꼭 챙겨주던 한과. 추억도 생각나고 건강에도 좋은 우리 한과 오늘 한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과의 유래
우리의 전통과자인 한과는 '과정류'라고 하는데요. 과정이란 과자를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곡류를 꿀과 섞어 만든 뜻이기도 합니다. 삼국유사에 보면 처음으로 과(果)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제사에 쓰이는 과는 본디 자연 상태의 과일입니다. 과일이 안나는 계절에 곡류와 꿀을 과일 형태로 만들어 제사에 사용했습니다.
쉽게 정리하자면 과일이 나는 계절에는 과일, 과일이 안나는 계절은 과일을 대신해 곡류와 꿀 섞어 만든 한과가 쓰인게 시작입니다.
기록을 보면 한과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이죠.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는 한과의 형태는 조선시대 때 비로소 완성이 되었습니다. 궁중 잔치음식 중 2/3가 고좌, 생과 음료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 종류만 해도 254종이나 된다고 하니 정말 많죠? 궁중에서도 잔칫집에서도 빠지지 않는 우리의 전통 음식입니다.
그런데 근대로 넘어오면서 한과의 인기는 시들해졌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과 서양의 양과자, 사탕 등이 들어오면서 한과의 자리는 서서히 밀리게 되었죠. 해방 이후 밀가루와 유제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한과는 완전히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한과는 양과에 비해 건강에 좋습니다. 웰빙과 레트로 열풍으로 최근에는 한과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한과의 종류
우리의 전통과자 한과. 알고보면 만드는 방법과 재료에 따라 구분이 됩니다. 하나씩 알려드릴게요.
곡물과 견과류를 이용한 - 강정
강정은 두종류가 있는데요. 엿강정류와 강정류입니다. 엿강정류는 말 그대로 엿물에 곡물과 견과류를 잘 섞어 굳힙니다. 강정류는 찹쌀가루와 술을 반죽해 쪄서 만듭니다. 이를 다시 햇볕에 말려 기름에 지지면 완성이 되죠.
쫀득하고 달달한 - 약과
인기가 가장 많은 한과는 바로 유밀과입니다. 찹쌀이나 밀가루에 조청으로 반죽하여 만든 간식인데요. 유밀과에 대표가 바로 약과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약과는 동그란 형태이지만, 사실 여러 가지 모양 그리고 크기가 다양합니다. 약과는 크기에 따라 다시 종류를 나누는데요. 대약과, 중약과, 소약과 그리고 모양에 따라 모약과, 다식과가 있습니다.
입안에서 사를 녹아버리는 - 유과
유과는 유밀과의 한 종류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밀가루와 꿀을 반죽하여 기름에 튀겨 만든다는 점이죠. 유과는 한과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인정받아 잔치, 제사상에 꼭 올라가는 과자이죠.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부드러워 입안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한과로 호불호가 거의 없는 인기 많은 과자입니다.
과일을 졸이다 - 숙실과
숙실과는 과일이나 열매를 이용합니다. 과일이나 열매를 삶거나 쪄서 꿀에 조려 만듭니다. 숙실과는 초와 란으로 나뉘는데요. 초는 과일이나 열매를 통째로 익혀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여 설탕에 조린 것입니다. 란은 과일이나 열매를 삶아서 으깨어 꿀에 조립니다. 그리고 다시 원래 과일이나 열매 형태의 모양을 빚어 만듭니다. 신기하죠?
뿌리와 줄기를 이용한 - 정과
정과는 뿌리나 줄기를 꿀이나 조청에 오랜 시간 졸여서 만듭니다. 이렇게 오래 졸이면 질기지 않고 쫄깃한 형태로 바뀌는데요. 소화에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만들기도 하는데요. 졸이는 게 아니라 꿀에 오래 재워두고 숙성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과는 잔칫집이나 명절에 손님에 대접하는 과자입니다.
우리의 전통과자 한과. 종류가 생각보다 많죠? 이번 설에는 양과 말고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우리의 전통과자 한과 즐겨보세요.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지역별 만두의 특징과 종류 (모양) (0) | 2021.07.01 |
---|---|
소고기 육회의 모든 것 ( 유래, 사용부위) (0) | 2021.06.29 |
소고기 부위별 명칭과 특징 그리고 보관법 (0) | 2021.06.28 |
뼈다귀해장국, 선지해장국 칼로리와 영양성분 (0) | 2021.06.28 |
한국인 외국인 모두 좋아하는 비빔밥 종류 (0) | 2021.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