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맛이 일품이 육회. 살짝 호불호가 있는 음식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음식도 없죠. 특히 술안주로는 정말 좋은데요. 달달한 배를 채 썰어 올리고 달걀노른자를 비벼 먹는 맛이 별미입니다. 즐겨먹는 육회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육회 살짝 들여도 볼게요.
육회, 언제부터 먹었을까?
육회는 말 그대로 소고기를 날것으로 먹는 음식인데요. 완전 생으로 먹기보다는 살짝 양념하여 먹는 음식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육회는 동아시아에서 한국만 유일하게 먹는 음식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음식이죠. 육회를 먹기 위해서 광장시장을 찾는 외국인들을 보면 알 수 있죠.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먹었을까요?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추정하기로는 원나라가 침략한 고려 말기부터라 추정합니다만, 이 역시 정확한 유래는 아닙니다. 조선 중기 실학자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1614년)'에 보면 '중국인들이 생고기를 먹는 조선인을 보고 화내고 놀렸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또 다른 기록을 보면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우러 온 명나라 군사들이 조선인들이 회를 먹는 것을 보고 침을 뱉었다. 이에 한 선비가 공자님도 회를 싫어하지 않았는데 회가 더럽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명나라 군사는 소의 밥통은 더러운 것을 싼 것이기에 회로 먹으면 배가 탈이 난다. 명나라에서는 고기를 익혀 먹는다. 날 것으로 먹는 것은 오랑캐 음식이다.'라고 욕을 했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보면 과거부터 육회는 중국에서는 오랑캐 음식 취급하여 잘 먹지 않은 음식이었습니다. 육류를 생으로 먹는 것은 기마민족 풍습인데, 우리는 몽골 침략이 있었던 고려 말을 육회 시작으로 추정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육회 외국에서도 먹을까?
동아시아에서 육회는 우리나라만 먹는다고 하였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먹을까요? 먹는 나라가 있습니다.
유럽 프랑스에서는 '타르타르'라고 부르는 말고기 육회를 먹습니다. 조리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여기서 말하는 타르타르는 중앙아시아 거주하는 유목민족, 타타르족이 먹는 육회에서 유래된 거죠. 이 타타르족은 우리 역사에도 나옵니다. '달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역사에 등장한 타타르족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짐승을 잡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이것이 백정을 뜻하게 되었죠. 프랑스, 한국 모두 타타르족이 육회 문화의 영향을 주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대표 음식은 회입니다. 그렇다면 일본도 육회를 즐겼을까요? 일본은 생선만 회로 먹습니다. 특히 일본은 과거부터 육류를 그리 즐기는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오면 육회를 꼭 먹어본다는 일본 관광객들을 보면 일본 현지에서는 접하기 힘든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음식을 모두 익혀 먹습니다. 11세기 이전에는 중국에서도 육회를 먹었다고 하지만, 중국 전역에 대역질이 생기면서 이후 날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육회 소고기 어떤 부위?
마지막으로 육회에 사용하는 부위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육회는 꼭 한 부위를 고집하진 않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부위는 우둔살과 홍두깨살입니다. 우둔살은 소 엉덩이 안쪽에 지방이 비교적 적은 살코기 덩어리입니다. 살코기 덩어리이지만 연하고 담백해 육회로 딱 좋습니다. 우둔살은 다른 부위보다 지장이 적어 질긴맛이 없어 좋습니다.
홍뚜깨 살은 우둔살 옆에 원통 모양으로 길게 붙은 부위입니다. 홍두깨 방망이와 비슷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인데요. 이 부위도 지방이 거의 없고 살코기 덩어리로 되어 있습니다. 장조림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부위이고 육포용으로도 많이 사용합니다.
고급 식당에서는 육회에 채끝살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위 두 가지 부위와 달리 지방이 조금 더 있고 육질이 부드러운 특징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나오는 양이 적은 고급 부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부위는 아닙니다.
한입 먹으면 고소함과 달콤한 맛이 일품이 한우 육회에 소주 한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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