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람들에게 법이란 참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분야입니다. 살면서 법적인 일이 나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살다 보면 은근히 작고 큰 법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작은 문제야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하겠지만, 큰 문제라면 어쩔 수 없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 문제가 형사사건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변호사 3만명 시대입니다. 어떤 변호사에게 내 사건을 맡겨야 할지 고민되죠. 인터넷을 찾아보고 여기저기 발품도 팔아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찾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만족 어쩌고 브랜드품질이 어쩌고 이러면서 1위 딱! 도대체 뭘까요? 이 상은 어떤 기준에 누가 왜 주는 걸까요?
상을 수여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먼저 이 상을 누가 주는지부터 알아야겠습니다. 어떤 공인된 기관이나 정부에서 주는 걸까요? 우선 보기엔 그렇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보통 대한민국OOOO, 한국OOOO, 소비자OOOO 이런 식으로 되어 있으니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상을 주는 주체는 대부분 언론사입니다. 그것도 신문사죠. 우리가 흔히 아는 신문사들 대부분이 이런식으로 연말에 상을 수여합니다.
기준은 무엇? 왜 주는 거?
그렇다면 이 상을 주는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축소되거나 안 하는 행사들이 많지만, 연말이면 TV에 늘 보이는 행사가 있죠. 연말 시상식. 이런 시상식에는 기준이 있습니다. 영화라면 작품성, 관객수 등이 있고 음악이라면 앨범 판매량, 온라인 투표 등.. 납득이 되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사에 수여하는 이 상. 기준이 알고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언론사에는 취재를 위한 기자들도 있지만, 마케팅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신문사 수익을 위해 홍보, 광고 유치 일을 하죠. 물론 더 많은 일들이 있지만 일부분을 이야기하자면 그렇습니다.
이들이 연말쯤 되면 각 분야별로 여기저기 기업이나 로펌에 전화, 이메일을 돌립니다. 만족지수상 받으라고요. 공짜일까요? 아닙니다. 돈을 받고 주는 겁니다. 면목상 행사 준비비용과 시상 기사 비용으로 받는다고 하지만 사실 돈받고 상을 주는겁니다. 물론 일부 큰 기업의 경우 돈을 받지 않고 진짜로 수여하기도 합니다. 이런 기업들 몇 군데가 붙어야 대외적으로 보기도 좋으니깐요.
그리고 그런 대기업이 끼어 있어야 돈을 내고 받는 나머지 기업들도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얼마나 돈을 낼까요? 몇십만 원? 아닙니다. 최소 수백만 원입니다. 수백만 원이라고 하면 1~2백만 원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대충 어느 정도인지 짐작 가시죠?
정리하자면 신문사에서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고 상을 받으라고 하고, 돈을 내는 기업은 정해진 날짜에 초청해서 상을 수여하고 사진을 찍는 형식적인 행사를 합니다. 보통은 호텔 뷔페식당이나 컨벤션센터 라운지를 대여해서 수여하죠.
놀아나지 말자
그러니 이런 상을 수여했다고 자랑하는 법률사무소나 법무법인이 있으면... 저라면 그 로펌에 사건을 맡기지 않습니다. 이미 소비자를 속이기 위한 얄팍한 상술로 보이니깐요. 그리고 이렇게 돈을 썼는데 그 돈 어디서 뽑아낼까요?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곳에 사건을 맡기는 의뢰인들의 돈입니다.
만약 상담을 갔는데 상담실이나 로비에 상 받았다고 자랑하고 있다면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길 바랍니다.
협회에서 하지 말랬는데
그리고 이런 상을 받는 일로 변협에서 이미 문제를 삼은적이 있습니다. 각 로펌에 공문을 보내서 공인되지 않은 상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의뢰인들에게 혼란을 주니 하지 말라고요. 그럼에도 지금 순간에도 계속하는 법률사무소, 법무법인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정리하자면 저 상이라는 게 참 웃깁니다. 소비자만족, 소비자선정? 도대체 그 소비자는 누구입니까? 그리고 누구한테 뭘 물어보고 조사했길래 특정 로펌이 상을 받는 걸까요? 신문사와 상을 받는 로펌 그리고 돈이 답이겠죠.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랜드 톤앤매너 쉽게 잡는 방법 (0) | 2021.06.14 |
---|---|
저금리 대환대출 전화, 사기일까? (0) | 2021.06.09 |
홈페이지 제작 영업전화 회사의 비밀(웹에이전시) (0) | 2021.05.27 |
대출이자 낮추는 방법(금리인하요구권) (0) | 2021.05.27 |
30일 이자 면제? 대부업체의 유혹입니다 (0) | 2021.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