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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제작 영업전화 회사의 비밀(웹에이전시)

by 잡학박씨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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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전화가 참 많이 옵니다. 그 사업이 일반 회사든 요식업이든 업종과 상관없이 말이죠. 고객의 전화일까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으면 소위 말하는 스팸성 전화가 난무하죠.

 

그중에 특히 '홈페이지 만들라', '광고를 맡겨라' 이런 전화 한번쯤 받아 보셨을 겁니다. 너무 귀찮죠. 그러다 문득 한번 맡겨볼까? 홈페이지 만들어 볼까?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잘 알아보고 진행하셔야 합니다. 모든 업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전화에 비밀이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전화가 왔다

업무 중이나 장사하는 와중에 전화가 울려 받습니다.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네이버지원사업부입니다. 고객님께 좋은 제안을 위해서 이렇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네이버요? 네이버에서 어쩐일로 전화하셨죠?"

 

-"네, 저희는 지역별로 맛집을 몇 군데 선정하여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설명을 좀 드려도 될까요?"

 

"맛집으로 선정되었다는게 무슨 말이죠?"

 

-"지역별로 업체 몇 군데를 선정하여 홈페이지 제작 지원을 드리고 맛집 키워드도 상위에 노출시켜드리고 있습니다"

 

자 이런 전화 한 번쯤 받아보셨나요?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네이버와 위와 같은 업체는 일말의 연관도 없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지원사업부'라고 했죠. 일부 업체는 '다음카카오 지원사업부'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게 알고 보면 정말 웃기지도 않은 말장난입니다.

 

네이버 지원사업부가 맞긴 합니다. 그런데 그 지원사업부가 본인들 회사 내 그냥 붙인 이름입니다. 보통 일반 회사에는 총무부, 경영지원팀, 개발부 이런 식으로 조직 구성이 되어 있죠. 이것을 그냥 자기들끼리 '네이버 지원사업부'라고 붙인 겁니다. 거짓말은 아니죠. 자체적으로 부서 이름을 그렇게 붙인 거니깐요. 이런 이유로 이들은 별로 양심의 가책을 안 가집니다.

 

지역별로 맛집 선정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며칠 전에 개업한 식당에 전화해서 저렇게 말합니다. 네이버라고 혼돈을 주고 몇몇 업체에게만 혜택을 준다고 하니, 여기에 혹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노출만 잘되면 기본적인 장사 이상은 가능하니깐 혹할만하죠. 

 

그런데 맛집 선정?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네이버 지도에서 지역 아무 곳이나 찍고 나오는 음식점 모두 전화 돌립니다. 이렇게 영업만 하는 담당 직원들이 있습니다. 이들 보통 하루 평균 100군데 넘는 업체와 통화를 시도합니다. 그중에 한두 군데 걸리면 그날은 성공한 날이죠.

 

 

 

홈페이지가 공짜라는데?

세상에 공짜란 없습니다. 홈페이지 공짜로 만들어준다고요? 그 비용 소비자가 다 내는 겁니다. 본 상품은 홈페이지인데 마치 이것은 부수적인 요소이고 메인은 파워링크 광고인 거처럼 이야기합니다. 지역 맛집 키워드 검색 시 파워링크에 노출되도록 해주겠다고 하죠.

 

여기서 함정입니다. 파워링크에 노출시키려면 홈페이지가 있어야 하는 데 있냐고 물어보죠. 생각해보세요. 식당이랑 소규모 학원, 미용실, 서비스업종에 홈페이지를 번듯하게 갖추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대부분 없습니다. 

 

홈페이지가 없으면 클릭광고 지원을 못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공짜로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나요? 스팸 전화인 줄 알았는데 땡잡은듯한 느낌이죠.

 

다시 한번 혼돈을 줍니다. 홈페이지는 공짜로 만들어주는데 소유자는 고객이니깐. 서버와 호스팅 비용은 부담해야 된다고 합니다. 얼마냐 물어보면.... 서버, 호스팅 비용 합쳐서 작게는 100만 원대 많게는 300만 원대 금액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상 홈페이지 제작 비용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이쪽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서버, 호스팅 비용이 저렇게 많이 안 나온다는 사실 다 알고 있죠. 1년에 10만 원 내외면 충분합니다. 서버, 호스팅 비용으로 둔갑한 100만원짜리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는겁니다. 부담된다고 하면 친절하게도 카드 12개월 결제 가능하다고 알려주죠....그러면 월 비용은 10만원 조금 넘는 금액으로 맛집 키워드 파워링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이득이라고 말해줍니다.

 

 

 

파워링크해주니깐 이득 아닌가?

조금 아는 사람이면 의문이 듭니다. 파워링크 광고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비용이 많이 들 텐데... 어떻게 해준다는 이야기인지. 그것도 맛집 키워드를 말이죠. 그들은 여기서 다시 한번 거짓말합니다. 정액제로 클릭 부담비용이 적어서 가능하다고 말이죠. 팩트는 네이버 파워링크에 정액제는 없습니다. 역사상 그렇게 한적도 없고 앞으로도 절대 안 나올 형태입니다.

 

파워링크를 안 해주면 사기 아니냐고요? 아니요. 파워링크해줍니다. 그것도 맛집 키워드를 말이죠. 응? 그럼 괜찮네요 하고 생각하겠죠? 여기서 또 다른 함정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보통 맛집을 검색할 때, 'OO맛집'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하죠. 예를 들어, 강남 맛집, 잠실 맛집, 건대 맛집 이런 식이죠. 고깃집 술집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교묘하게 맛집 키워드를 잡아줍니다. 'OO의 맛집'......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거의 검색 안 할만한 키워드만 찾아서 말이죠. 그리곤 한 만원 충전할까요.... 이걸로 1년 넘게 저 키워드를 잡아둡니다. 만원이 1년이 넘도록 소진이 안될 정도로 흔히 말하면 쓰레기 키워드입니다. 이렇게 고객들을 기만하죠.

 

 

 


만약 이런 영업 전화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클릭 광고를 하고 있으시다면, 지금 당장 법률적으로 문제없는지 검토해보세요. 증거자료만 충분하다면 사기죄로 형사고소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화를 받으시는 사업자분들 앞으로 이런 전화는 대응도 하지 마시고, 만약 계속 연락이 오면 담당자 연락처와 회사명을 파악한 후 네이버에 신고하세요. 

 

코로나로 인해 힘든 사업자(장사하시는 사장님들)들을 좀 먹는 기생충 같은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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