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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경기도 동네별, 지역별 대표 음식 메뉴

by 잡학박씨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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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을 떠올리면, 특정 지역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음식이 가진 힘은 놀랐습니다. 그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이라면 타 지역에서 시간과 돈을 들여 기꺼이 먹으러 가기도 합니다. 여행의 참 묘미는 식도락 여행이 아닐까요? 우리는 여행의 즐거움의 절반은 음식에서 찾고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면 설레는 그 마음의 절반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 가 아닐까요?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방인 경기도 지역 음식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인구가 많은 만큼 맛있는 음식이 참 많습니다.

 

수원 '화성'

 

 

하남 - 초계국수

뜨거운 여름이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시원한 음식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식당에서는 계절메뉴로 냉면을 판매하는 곳도 많아지죠. 냉면과 비슷한 듯, 사실 전혀 다른 초계국수가 있습니다.

 

초계국수의 시작은 북쪽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많은 사람들이 초계국수에서 초는 '식초', 계는 '닭'으로 알고 있는데요. 초계국수에서 계는 '겨자'를 평안도 사투리로 불러서 초계국수라고 합니다. 초계국수에 닭고기를 찢어서 고명으로 넣으니 오해할만하죠. 새콤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이 초계국수를 생각하면 겨자가 이름에 들어가는게 맞는 이름이죠.

 

북에서 내려온 음식이지만, 지금은 경기도 하남이 초계국수로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초계국수를 파는 하남의 국숫집들은 원래 칼국수가 메인 메뉴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았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까 생각하다, 자전거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와 국수가 무슨 상관이냐고요? 하남은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자전거 라이딩 코스가 있는 곳입니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하남 쪽으로 라이딩을 오죠.

 

운동을 하고나면 갈증도 나고 시원한 음식이 당기죠. 여기에 맞춰 평안도 음식 중 초계탕에서 착안해 국수를 넣어 초계국수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자전거 동호회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고 지금은 하남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에 하나가 초계국수입니다.

 

 

 

수원 - 왕갈비

영화 '극한직업' 보셨나요? 오랜만에 대박 친 한국 코메디영화였습니다. 영화만큼이나 유명한 메뉴가 나오죠. 바로 '수원왕갈비통닭'.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수원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왕갈비'입니다.

 

경기도에 가장 큰 도시, 도청이 있는 곳 수원. 수원이 갈비로 유명한 이유는 꽤 오래전부터입니다. 서울, 경기 지역의 유명 음식들이 대부분 60~80년대를 거쳐오면서 유명해진 경우가 많지만, 수원 왕갈비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원에 음식 말고 또 유명한 장소가 하나 있죠. 바로 수원 '화성'입니다. 조선 22대 왕 정조 임금이 화성을 건설하는 인부들을 위해 소를 도축할 수 있게 허락해줬습니다. 농업 중심 국가 조선에서 소는 단순한 가축이 아닙니다. 소는 한 집안의 재산이자, 국가의 자산 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소를 도축해서 먹게 해 줬다는 것은 굉장히 파격적인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수원에는 우시장이 생겨났고 해방 전 1940년까지 수원은 전국에서 가장 큰 우시장을 가진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우시장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근처 지역 상권이 발전하고 상인들이 모이게 되었죠. 식당들도 많아졌고요. 해장국을 파는 식당에서 가까운 우시장에서는 나오는 소 왕갈비를 넣어주는 게 인기였습니다. 그 후 왕갈비를 해장국이 아니라 구워 먹기 시작하면서 해방 후 수원갈비가 생겼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고 찾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양평 - 해장국

내장과 선지가 가득하고 콩나물 그리고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인 양평은 왜 해장국으로 유명해졌을까요? 유명해진 이유는 수원왕갈비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양평 지역이 해장국으로 유명했던 것은 알고 보면 조선시대 때부터라고 합니다. 수원처럼 양평에도 우시장이 있었는데요. 

 

우시장에서 고기를 팔고 남은 소 뼈와 선지, 내장을 이용해 해장국을 끓여 팔았다는 것이 그 시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과거에는 물류를 강을 따라 배로 움직였습니다. 예전에 북한강을 따라 뗏목을 타고 다니는 일꾼과 뱃사공들을 대상으로 해장국을 팔던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 맛이 워낙 좋아 한양까지 소문이 나서 양평해장국이 유명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시장 설이 조금 더 과학적이긴 하죠?

 

지금은 전국 어디에서든 양평 지명이 들어간 해장국집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기 지역에서는 동네에 어김없이 하나 정도 있는 집이 바로 양평해장국집이죠. 

 

 

 

포천 - 이동갈비

수원에 왕갈비가 있다면, 포천에는 이동갈비가 있습니다. 갈비로 따지면 두 지역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입니다. 이동갈비는 달콤한 과일들을 이용해 갈비를 재우고, 참숯으로 구워 숯향과 달콤한 맛이 일품인 갈비입니다. 이동갈비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1970년대인데요. 해방 후 유명해진 수원왕갈비보다는 출발이 조금 늦습니다. 

 

포천에는 서울 북부 인접 도시인 의정부보다도 한참 위에 있는 지역으로 군부대가 많은 지역입니다. 인근 부대 회식이나 면회 온 가족들 최애 메뉴로 자주 이용되었죠.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인데요. 군에서 고생하는 자식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부모님들 마음에는 전혀 문제가 안되죠. 이후 등산객과 관광객들에게 점차 소문이나 지금은 그 지역에 대부분이 갈빗집을 운영할 정도로 매우 많습니다.

 

포천 이동에는 또 다른 유명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막걸리인데요. 막걸리 특성상 지역색이 강하지만 포천 이동 막걸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막걸리니 포천을 가신다면 갈비와 막걸리 꼭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밖에 경기도 지역별 대표음식은 많이 있습니다. 의정부 부대찌개, 옥천 냉면, 안성 소머리 국밥 등이 있어요. 코로나 끝나면 꼭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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