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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서울 동네별, 지역별 대표 음식 메뉴 (2)

by 잡학박씨 202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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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 서울 동네별 대표 음식을 살펴보았는데요. 대한민국 수도, 서울 동네별 대표 음식을 모두 담기에는 부족했죠. 그래서 조금 더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오늘도 맛있는 서울 지역 음식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왕십리 - 곱창

"집이 어디세요?"

- "왕십리쪽에 살아요."

"그럼 곱창 자주 먹겠네요?"

 

왕십리나 그 주변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죠? 서울에서 곱창 하면 유명한 동네가 바로 왕십리인데요. 그 이유는 의외로 왕십리와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왕십리 근처에는 마장동 축산 시장입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도축을 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마장동에서 도축이 이뤄졌습니다.

 

요즘에는 냉동, 냉장기술 그리고 운송 시스템 발달로 신선한 고기를 전국 어디에서든 공급 받을 수 있었지만, 과거에는 그런 시설이 부족했죠. 아무래 곱창은 일반 육고기에 비해 변질 속도가 빨라 신선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도축 시장 바로 옆 왕십리에 곱창가게가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겠죠.

 

그런데 사실 왕십리의 곱창이야기는 이보다 훨씬 과거에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도축시장은 마장동이 아닌 지금의 동묘에 위치했습니다. 동묘 역시 왕십리와 가까운 거리에 있죠. 이처럼 과거에는 동묘, 현재는 마장동 덕분에 왕십리에 곱창가게가 많아졌답니다.

 

그런데 이 곱창에는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곱창. 즉, 육류의 내장요리를 많이 즐기는 나라도 없는데요. 해방 후 일본에서 돌아오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먹지 않는 곱창을 이용해 요리를 해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 한국사람들을 일본 사람들은 냄새난다고 무척이나 싫어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한류음식의 한축이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그랬답니다.​

 

 

 

장충동 - 족발

우리 민족이 족발을 언제부터 먹었는지 정확히 알려진바는 없습니다. 주로 북한 지역에서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주로 먹던 족발은 한국전쟁으로 서울에 안착하게 됩니다. 전쟁 때문에 북에서 온 피난민 중 일부가 장충동에 자리를 잡았고, 북에서 자주 먹던 족발을 팔기 시작하면서 장충동의 족발이 생겨납니다. 

 

족발 역시 곱창과 마찬가지로 마장동에서 족발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는 지리적 장점도 한 몫했습니다. 당시 돼지고기 중 살코기는 일본으로 주로 수출했는데, 족발은 수출이 되지 않아 국내에서 소비를 하였고, 가격 또한 매우 저렴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초라해 보이는 장충체육관. 당시에는 장충체육관이 전국 최고의 체육관으로 각종 스포츠 행사와 인기 많았던 프로레슬링을 보기 위한 인파가 상당했습니다. 경기를 보고 난 후 자연스레 끼니를 때우기 위해 근처 식당을 사람들이 많이 찾았고, 족발의 인기는 이때부터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무교동 - 낙지

꼭 서울이 아니라더로 낙지를 파는 식당에서 무교동 낙지라는 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매운 음식의 대표주자로 불족발, 불닭발 이런 요리가 꼽히지만 원조는 낙지볶음입니다. 은은한 낙지 향을 즐기는 연포탕, 생으로 먹는 산낙지를 주로 즐기다 매콤한 맛이 일품인 낙지볶음이 한축을 자리한 이유는 바로 무교동 때문입니다.

 

무교통은 시청과 종로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있는 지역이죠. 1960년 대 무교동은 골목 선술집으로 가득한 동네였는데요. 당시에 신선한 해산물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만나기란 어려운일이었습니다. 신선도 다소 떨어지는 낙지는 양념이 센 낙지볶음으로 맛을 더했죠. 이렇게 시작된 낙지볶음이 지금의 무교동 낙지라는 대표 이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신당동 - 떡볶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떡볶이를 꼽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아이 어른 모두 좋아하는 떡볶이는 어느 동네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인데요.

 

이 떡볶이의 시작은 신당동 떡복이의 원조로 알려진 마복림 할머니가 시작입니다. 동네 개업한 중식당에 손님을 모시고 간 마복림 할머니가 짜장면을 먹었는데, 그곳에 주방에서 실수로 떨어트린 떡을 드시곤 지금의 떡볶이를 생각해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떡볶이 레시피는 마할머니가 신당동 다리 위에서 팔기 시작했고, 점점 입소문이 나고 지금의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 이르게 됩니다. ​

 

 

 


소개 해드린 음식 이외도 서울 동네 곳곳에서 대표 음식들이 참 많습니다. 다 소개해드리기엔 너무 많네요. 해방과 전쟁을 겪고 경제발전을 하면서 서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각자의 고향 음식, 특산물을 이용해 서울지방에 맞게 음식을 만들다 보니 ​서울 음식만의 독특한 식문화를 만들기도 하였죠. 넓은 서울 땅에서 이 동네 저 동네, 동네별 대표 음식을 찾아다니는 식도락 여행도 재미있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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