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돼지고기 덜 익혀 먹어도 탈 안나요?

by 잡학박씨 2021. 8. 2.
반응형

한국 사람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납니다. 특히 삼겹살은 외식 메뉴에서 늘 1~2등을 다투죠. 구워 먹고 볶아먹고 삶아먹고... 먹는 방법도 참 다양한데요. 소고기는 조금 덜 익혀 먹어야 맛있는데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야 한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겉이 찐한 갈색이 되도록 익혀 먹는 사람이 많은데요. 최근에는 돼지고기도 조금 덜 익혀 먹어도 된다고 말하는데요. 과연 진실일까요?

 

 

덜 익은 돼지고기에 기생충이 있다고?

한국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데요. 소고기는 가격도 부담스럽고 닭고기나 오리고기는 호불호가 조금 있기 때문이죠. 삼겹살을 유독 좋아하지만, 목살, 항정살, 갈매기살 등 다양한 부위를 즐기고 내장 역시 빠짐없이 먹죠. 그런데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어서 기생충에 걸렸다는 이야기 한번 들어보셨나요?

 

가끔 해외 뉴스를 보면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어 머릿속에 기생충을 발견했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어서 생기는 기생충은 '갈고리촌충'입니다.

 

이 갈고리촌충이 사람 인체에 생기는 주된 이유는 덜 익힌 돼지고기를 섭취했을 때입니다. 

 

 

그럼 돼지고기 바싹 익혀 먹는 게 맞네요?

위에 이야기한 기생충들은 77도의 이상 온도에서 조리하면 대부분 사멸합니다. 77도 온도면 완전 덜 익혀 먹지만 않으면 충분히 조리 가능한 온도인데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우리나라 돼지고기 즉, 한돈의 경우 덜 익혀 먹어서 생길 기생충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과거 돼지를 사육할 때 사료를 포함에 인분과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들을 돼지 먹이로 주었는데요. 이때 인분을 통해 기생충이 발생하고 그 기생충은 그대로 우리 식탁으로 올라왔습니다. 

 

지금은 국내 돼지 사육은 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생충 감염위험이 없을뿐더러 1989년 이후 국내에서는 돼지고기에서는 기생충 발견이 없었다고 하니 30여 년이 지난 요즘은 거의 박멸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외국에서는 어때요?

소고기는 덜 익혀 먹는 사람들이 많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돼지고기 역시 소고기의 레어처럼 익혀 먹는 요리가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에서는 돼지고기를 62도에서 3분만 가열해도 섭취에 아무 문제없다고 기준을 정했어요. 이 정도면 완전히 익힌 돼지고기가 아닌 살짝 겉면만 익힌 정도의 고기죠.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덜 익힌 돼지고기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완전 덜 익혀 먹기는 부담스럽지만. 어느 정도 육안으로 익은 게 보인다면 섭취에 아무 문제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TV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에서 김준현씨가 말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돼지고기 구워 먹을 때 이게 익었나 안 익었나 긴가민가 할 때, 그때 먹는 돼지고기가 정말 맛있다는 이야기. 사실 그렇게 생각 들 정도면 우리가 섭취하기엔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덜 익혀 먹을 필요는 없겠죠? 반대로 너무 익혀 먹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적당히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