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에의 정체는 ‘물’이고, 시작은 ‘따뜻한 공기 유입’입니다
냉동실 성에는 결론부터 말하면 냉동실 안으로 들어온 수분이 얼어붙은 것입니다. 물이 어디서 생기느냐가 핵심인데, 가장 큰 원인은 냉동실 문을 열고 닫는 순간마다 들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입니다. 실내 공기에는 보이지 않아도 수증기가 포함되어 있고, 문을 여는 순간 그 공기가 냉동실 내부로 빨려 들어옵니다.
이 공기가 차가운 증발기(냉각 코일)나 벽면에 닿으면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하는 ‘응결’이 일어나고, 냉동실 온도에서는 곧바로 얼어 얇은 얼음막(성에)이 됩니다. 이 과정이 한두 번이면 티가 안 나지만,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되면 조금씩 쌓여 어느 순간 두꺼운 성에가 되고, 서랍이 안 닫히거나 문틈이 벌어지면서 다시 공기가 더 유입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장마철처럼 실내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같은 횟수로 문을 열어도 성에가 훨씬 빨리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문틈(도어 가스켓)’과 ‘밀폐 불량’이 성에를 폭발적으로 키웁니다
성에가 유독 빠르게 쌓인다면 단순한 사용 습관보다 문이 완전히 밀폐되지 않는 상태를 먼저 의심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냉동실 문 주변의 고무 패킹(도어 가스켓)이 오염되거나 변형되면 문이 닫혀도 아주 미세한 틈이 생기는데, 이 틈으로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계속 빨려 들어옵니다.
문제는 “눈에 띄게 열려 있는 상태”가 아니라, 아주 얇은 틈만 있어도 냉동실은 계속 외부 공기를 처리하느라 냉각을 반복하고, 그때마다 유입된 수분이 더 많이 얼어 성에가 빠르게 불어난다는 점입니다. 또한 냉동실 안에 음식이나 포장재가 튀어나와 문이 살짝 걸리는 경우도 흔한데, 본인은 닫았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밀폐가 깨져 밤새 공기가 유입될 수 있습니다.
냉동식품 봉투가 서랍 레일에 끼거나, 큰 용기가 문 안쪽 선반에 닿아 살짝 밀어내는 상황이 대표적입니다. 성에가 한쪽 모서리나 문 주변에 집중된다면, 대개 이런 부분 밀폐 불량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뜨거운 음식·수분 많은 식품이 ‘내부 수분’을 늘려 성에를 만듭니다
성에의 수분은 외부 공기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냉동실에 따뜻한 음식이나 김이 나는 용기를 바로 넣으면, 그 수증기가 냉동실 내부에서 응결해 성에로 바뀝니다. “뜨거운 걸 넣으면 온도만 올라가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수증기 자체가 냉동실 벽과 코일에 달라붙어 얼음막을 만들기 때문에 성에가 더 심해집니다.
또 한 가지는 수분이 많은 식재료를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제대로 봉하지 않고 넣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잘 씻은 채소를 물기 제거 없이 넣거나, 해동했다가 다시 얼린 고기·생선을 느슨한 포장으로 넣으면 내부에서 수분이 서서히 증발했다가 다시 얼어 성에가 쌓입니다. 얼음틀이나 얼린 재료에서 ‘서리가 낀 것처럼 하얗게’ 보이는 현상도 같은 원리로, 수분이 이동하며 표면에 얼어붙는 과정입니다. 결국 냉동실 성에는 “차가워서 생기는 게 아니라”, 수분이 냉동실 안에서 이동할 조건이 만들어질 때 커지는 문제라고 이해하시면 예방 방향이 선명해집니다.

4) 예방법은 간단합니다|공기 유입 줄이고, 수분을 ‘봉인’하고, 닫힘을 점검하세요
성에를 예방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한 번에 크게’보다 매일 작게입니다. 우선 문을 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제일 확실합니다. 냉동실을 열기 전에 꺼낼 것을 미리 정해두고, 문을 연 뒤에는 서랍을 오래 열어두지 않는 습관만으로도 유입되는 습기가 확 줄어듭니다.
다음으로는 포장 관리가 핵심입니다. 냉동 보관은 “얼리는 것”보다 수분을 밖으로 못 나가게 막는 것이 중요하니, 지퍼백은 공기를 최대한 빼서 밀봉하고, 액체나 국물류는 완전히 식힌 뒤 뚜껑을 닫아 넣는 방식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문 밀폐 점검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성에를 막는 결정타가 됩니다. 패킹 주변을 물티슈로 닦아 이물질을 제거하고, 포장재가 문을 밀어내는 구조가 되지 않도록 수납을 정리해 주세요.
성에가 이미 조금 생기기 시작했다면 그 상태에서 계속 쓰기보다, 가능한 범위에서 성에를 제거해 문이 더 잘 닫히게 만드는 것이 악순환을 끊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성에 예방은 어렵지 않습니다. 습한 공기 유입을 줄이고, 내부 수분을 밀봉하고, 문이 ‘진짜로’ 닫히는지 확인하는 것, 이 세 가지를 꾸준히 지키면 냉동실이 훨씬 깔끔하게 유지됩니다.